철학이 없는 액션. 베를린 영화



베를린. 2013

웃기게도 영화를 본지 5분만에 든 생각은 다른 감독이 찍었으면 더 잘찍지 않았을까? 였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헐리우드 스럽지 않았는데 외국배경에 외국인이 많이 나와서 였을까 사람들은 헐리우드 따라잡기라고 그러는지..

뭐 취향나름이기는 한데 촬영구도가 너무 평이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다. 컷수도 좀 부족한것 같고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헬드느낌으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이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정말 개인적인 최근의 취향이긴 한데) 생각도 드는데 드라마 아이리스 생각을 해보면 또 이상하게 되버릴것 같기도 하고.. 편집도 뭔가 한템포 늦게 자른다는 기분이 드는데 배경음악도 뭔가 긴박감이 안맞고..비로소 템포가 맞다고 생각된게 마지막 에필로그 시퀀스였으니..화면 색감도 황해처럼(사실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지만) 어느정도 과도한 왜곡을 해주었으면 분위기가 날것 같은데 너무 내츄럴한 화면들이 종종 거슬렸던것 같다.
각본도 나름 복잡한편인데 뭐 결과를 못알아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풀어가지를 못하고 영리하지 못한 교차편집 등으로 좀 산만하게 전개시켜 나가지 않았나 생각되고 가뜩이나 북한 사투리를 하는데 녹음 자체가 잘못인건지 북한말 어투에만 신경쓰고 발성을 신경안쓴건지 전체적으로 대사전달이 제대로 안되는것도..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근래의 액션 영화들이 대체로 '옹박' 이후로 '크라브마가'니 '에스크리마'니 '시라트'니 하는등의 어떤 하나의 무술유파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잡고 영화의 특색에 맞게 응용하여 일관적인 분위기의 액션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영화는 뭐 좁은 실내에서 본시리즈처럼 주변사물도 이용하면서 투닥투닥거리다가도 기모아서 초필살기 쓰는것도 아니고 별안듯 화려한 뒤돌려날아차기를 냅다지르는등 고공점프든지 슬로모션이든지 그냥 대충 멋진 것들이라면 다 집어넣고 짬뽕 시키려 한것인양 대체 액션에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정두홍 무술감독을 평소 조금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또한번 실망을 하게된다. 특히 전지현의 벽타기 액션은 정말 와이어 티 다나고 어색하고 뜬금없고 교차편집으로 오히려 긴박감을 떨어뜨리고 전혀 멋지지도 않았는데 대체 도둑들의 오마쥬라도 하려고 했던것인지 왜 그런 장면을 넣었던지,.. 최근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내가 살인범이다' 가 있었는데 이쪽은 규모부터도 차이가 있고 감독부터가 액션스쿨 출신에 그냥 이런저런 액션장면을 찍어보고 싶어서 작정하고 만든 영화인게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덜하다.

액션에도 감정선이 필요하다. 아저씨의 원빈이 잘생겼기 때문에, 잡혀간 소미가 걱정이 되기 때문에, 차태식의 액션은 더욱 긴박해지는 것이다. 베를린은 사실 처음에는 하정우는 뭘하고 있는건지 한석규는 왜그리 빨갱이가 싫은건지 저외국인들은 대체 누구인지도 잘모르겠고 그냥 강건너 불구경하듯 투닥거리는것을 지켜보다가 중반에 전지현과 하정우의 도주가 시작되면서부터야 비로소 액션의 드라마가 생긴다. 여기서 전지현의 호연이 빛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의심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전에도 왜인지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도둑들부터 뭔가 느낌있는 모습들이 보여서 딱히 걱정을 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의 감정선의 중심선에 있는 캐릭터를 잘잡아 주었다. 이영화에서 가장 건질만했던것이 전지현의 명연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류승범이야 원래 이런배우니깐 뭐.. 오히려 조금만더 오버해서 캐릭터를 구축했으면 대단히 개성있는 명악당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눈하나 움찍하지 않고 시크한 표정으로 기관총을 냅다 갈기는 모습이나 총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쏟아지는 총알속에서도 뭔가 귀찮다는듯한 느릿한 움직임으로 은폐엄폐를 한다던가 파놓은 함정이 간파당해 졸개들이 죽었는데도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가볍게 투정부리며 대처하는 모습들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한석규는 사실 좀 싫어하는 배우인데(최근 이중간첩이나 눈눈이이 구타유발자등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그래도 이번 영화에서는 별로 나쁘지 않았던것 같다. 단지 조금만더 입체적인 캐릭터성이 있었으면 더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지만..좀 존재감이 적은게 아닌가 싶음.

하정우는 그냥 근래의 언제나 적절한 대세가 아닌가..무난한데 설정상 좀 잘난 캐릭터인듯한데 조금더 슈퍼캐릭터로 유능하게 그려주었으면 더 괜찮을것 같기도 하다. 헐리우드 였으면 그렇게 해서 바로 후속작 기획까지 짜두었을텐데...난 마지막 에필로그 시퀀스가 제일 재미있던데 감독은 후속작 계획은 아직 하고있지 않다고 하니..ㅠ

뭐 좀더 잘만들수 있었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도둑들과 함께 국산에서 보기힘든 스케일의 영화라는것도 의미가 있고 너무 날카롭게 보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음. 7/10

- 전지현은 나이를 먹으면서 또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젊었을때 뭐하다가 인제..싶기도 하고 묘하다.

작년 부산영화제 도둑들 무대인사때 살짝 찍은 사진




덧글

  • 용감무쌍한 곰팡이대마왕 2013/02/21 09:03 # 답글

    저도 베를린 끝나자마자 욕하고 나왔던 사랍입니다.
    개인적으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편인데 뭐랄까 제가 영화에대해서 전문적으론 잘알지못하지만
    재미없었다는건 확실히 할겠더라구요.
    뭔가 액션치고 집중도 잘안되고 관객들의 호흡과 엇나가는 느낌이랄까요.
    베를린이 2위나 그나마 할 수 있었던건 하정우 덕분인것같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비추인 영화!!
  • 나르 2013/02/21 14:16 #

    저는 욕까지는 안했지만 아쉬운점이 참 많더군요..뭔가 호흡이 잘안맞는 액션영화인것 같아요.. 화제에 비해 흥행이 잘안된다 싶더니 딱 이정도 흥행할만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 꾀죄죄한 허스키 2013/02/21 12:33 # 답글

    65 G 컵녀

    아직도 못보셨다면

    http://blog.daum.net/alliswellhan/2
    우송대 인증샷





    가수 솔비 싱크로율99% 닮은녀

    화제의 성교육 동영상

    http://blog.daum.net/alliswellhan/3
    페북 사진 신상털림
  • 나르 2013/02/21 14:14 #

    어이쿠 감사합니다만 다 삭제됬네요ㅋㅋ
  • 구필삼도 2013/02/21 14:16 #

    ㅋㅋㅋ주인장님 대응에 빵터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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